주최측, 협력업체 대금지급 못 해 환불·배상 여부는 아직 결정 못내
지난 8~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하기로 한 K-막걸리축제가 개막 당일 갑자기 취소돼 이를 모른 채 행사장을 찾은 입장권 구매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11일 킨텍스에 따르면 ㈜한국포엠은 제1전시관 5개홀을 3억원(계약금 1억 5000만원)에 빌린 뒤 강석·김혜영 등의 사회로 조영남·남진·설운도·정윤정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의 공연을 막걸리를 마시면서 관람할 수 있을 것처럼 홍보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인 8일 오후 4시까지 무대설치 등을 못 해 예정된 오후 7시 개막이 어렵지 않으냐는 우려가 잇따랐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개막 행사장을 찾은 수천명은 영문을 모른 채 우왕좌왕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입장권을 구입한 사람들은 판매처인 인터파크에 환불을 요구하고, 초청장을 가진 사람들은 차비 등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킨텍스 측은 한국포엠 측의 연락을 받고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행사 취소 사실을 공지했으나 휴일인 9~10일에도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뺐다.
킨텍스 홍보팀 관계자는 “한국포엠이 협력업체에 무대설치 등의 대금 지급을 못 해 벌어진 일로 알고 있으나 자세한 사실은 주최 측과 연락이 안 돼 모른다.”고 밝혔다.
입장권을 구매한 사람들은 “입장권 기재 내용이 부실하고 구체적 행사 내용이 없었다.”면서 “처음부터 과연 행사를 진행할 의사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는 5만원권 입장권을 4000원에 대량 매각한다는 홍보가 줄을 잇는 등 의문점이 많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측은 “환불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며, 입장권 판매량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주최측 입장을 듣기 위해 한국포엠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2012-06-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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