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용 등 2827대 화질 나빠 범죄·테러 등 증거능력 어려워
인천지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좋지 않은 화질로 인해 ‘있으나 마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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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은 전국 최초로 112신고센터 내에 순찰차 신속배치 시스템과 방범·교통관제용 CCTV를 연계한 ‘하나로통합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CCTV가 오래된 기종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41만 화소급이어서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 간 난투극 사건 당시 당사자들 간의 진술이 엇갈려 경찰은 CCTV를 수차례 판독했으나 화면이 너무 흐려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연수구에 사는 조모(53)씨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둔 차량 범퍼가 파손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주차장에 CCTV가 있어 당연히 사고 개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화질이 떨어져 차량의 번호는커녕 차종조차 알 수 없어 가해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모조 CCTV가 설치된 곳이 적잖아 장식용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재정상황 때문에 당장 CCTV를 최신형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점차 교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2-08-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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