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1지구보다 낮아” 수령 거부, LH “객관적 산정… 재감정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포기했다가 주민 반발로 재추진하고 있는 경기 파주 운정3택지개발사업이 이번에는 보상금 적정성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수용예정 지역 주민들의 모임인 파주발전시민연합회 회원들은 지난 18일 이인재 파주시장, 19일 윤후덕(민주통합당·파주갑) 국회의원을 잇따라 만나 “평균 보상금이 8년 전 보상받은 운정1지구보다 적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모(48)씨는 “적어도 30억원은 보상받을 줄 알았는데 20억원도 채 못 받게 됐다.”면서 “그동안 대토를 사느라 10억원을 융자받아 매월 500만원씩 이자를 냈는데, 결국 은행만 좋은 일 시켜 준 꼴이 됐다.”고 말했다.
주종래 부위원장은 “뒤늦게 나온 보상금이 세금을 빼고 나면 공시지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보상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수용재결위원회를 구성해 국토부에 재감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15일 운정3지구 지장물 보상 대상자 3700여명에게 보상금액이 적힌 우편물을 발송한 토지주택공사 파주직할사업단 측은 “보상금액은 감정평가사들이 객관적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감정평가사와 짜고 의도적으로 낮출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문원선 보상2부장은 “평균 보상금이 개별공시지가보다 1.2배 더 많게 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운정1지구 보상 이후 2005~2008년 운정3지구 주변 개별공시지가가 80%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보상금이 턱없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부장은 “2008년 이후 지가 변동률이 1.8%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상 국내외 부동산값이 큰 하락세를 보이는 등 총체적 요인이 오늘과 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보상금 수령률은 첫날 3.6%에 이어 6% 선을 기록하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