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에 밀려 ‘먼지’만
시는 2009년 10월부터 시작한 이 사업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해 걷기, 달리기 등 운동기록을 측정하고 운동과 건강 이력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육상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려고 추진했다.
시는 신천둔치 상동교~대봉교 간 2.4㎞ 구간과 수성못 둑 2㎞ 구간 등 2곳에 미디어보드 등을 설치했다. 시민들에게 4166개 전자태그 리드기를 제공했다. 미디어보드는 전자 태그 단말기를 대면 개인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다.
하지만 2010년 8월 202명이던 하루 이용객이 올 들어 13명으로 줄었다. 미디어보드는 운영비만 연간 1억원 들어가지만 먼지만 수북이 쌓인 채 방치됐다.
미디어보드가 외면받는 것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장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은 굳이 신천둔치나 수성못에 나가지 않고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지만, U-육상로드는 해당 지역을 반드시 찾아야만 해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들은 “대구시의 졸속 행정으로 시민 혈세만 낭비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