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조선초 생산지 입증
서울 강북구 우이동 일대가 청자 가마터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26일 강북구는 “우이동에서 고려 말~조선 초 가마터가 지난해 8월에 이어 또다시 발견되는 등 이 일대가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어진 청자, 백자 생산지였음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9월부터 ‘우이동 청자 요지 가마터 유적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이곳에서 15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 1기와 불량 도자기를 버리는 폐기장 1기, 도자기 파편을 대량으로 발견했다. 가마는 전체 길이 21.1m, 폭 1.4~2.2m, 경사도는 14도가량이다. 가마와 폐기장 이외에 가마가 폐기된 이후 만들어진, 조선시대 공조판서를 역임한 이경옥(1718년~1792년)과 부인 안동 권씨가 합장된 회묘도 함께 발굴했다.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에 가마터를 만든 것은 도자기 생산에 필요한 필수 요소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굴이 고려청자가 분청사기를 거쳐 조선백자로 넘어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