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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문화 정체성’ 지키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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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오진암 등 복원·개보수… 세계 속 명품 관광지로 개발

서울 종로구가 근대 상업용 한옥이자 최초의 근대식 요정인 오진암 복원 등 올해 문화 정책의 중심을 ‘문화 정체성 지키기’에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종로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많은 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의 미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작업을 통해 세계 속의 명품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전시시설을 갖추고 4월 재개방되는 종로구 명륜동 장면 전 총리 가옥(등록문화재 제357호).
구에 따르면 익선동에 위치한 오진암은 서울시 등록 음식점 1호로 1910년대 초 처음 지어진 단층 한옥이다. 구는 국토해양부의 지원을 받아 안채와 사랑채 등 각종 시설은 물론 대문까지 오롯이 해체해 부암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축한 건물은 오는 6월 재개장해 다시 관광객을 맞이한다.

구는 한국 미술계 거장 남정 박노수(86) 화백의 가옥을 개보수해 5월 종로 최초의 구립 미술관으로 개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건물은 1991년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선정된 바 있다. 박 화백은 2011년 11월 미술작품 500점을 비롯해 정원 내 수석과 고가구 등 1000점의 소장품을 기증했다. 구는 누하동 청전 이상범(1897~1972) 화실, 원서동 춘곡 고희동(1886∼1965) 가옥과 더불어 근대 문화계를 이끈 3인의 가옥으로 문화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등록문화재 제357호인 장면(1899∼1966) 전 총리 가옥도 전시시설 공사를 마치고 4월 중 재개방한다. 1937년 건립돼 장 총리가 약 30년 동안 거주했던 곳으로 안채와 사랑채, 경호원실, 수행원실이 원형대로 남아 있다. 욕실과 화장실의 내실화, 대청의 거실화 등 1930년대 신주거 문화 운동의 영향이 남아 있어 근대 주거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구는 창덕궁과 종로를 잇는 돈화문로(국악로)를 전통 문화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선시대 왕이 지나다녔던 길인 이곳에 ‘국악예술당’과 ‘궁중생활 디지털 전시관’을 건립해 국악로 축제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영주차장을 확대하고 관광호텔을 확충해 연간 3400만명에 달하는 국내외 관광객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옛것을 모르고 새것만 찾는 것은 뿌리를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바로 종로의 본 모습이라고 여기고 더욱 세심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3-01-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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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