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여종 年 1억장 생산 불량률 ‘0’…품질로 신뢰 쌓는 기업
㈜삼한C1은 황토를 원료로 웰빙벽돌을 생산하는 대구·경북의 향토기업이다. 본사는 대구에, 공장은 황토가 좋기로 소문난 예천에 있다.비록 지방의 중소업체이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가 인정하는 강소(强小) 기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황토벽돌(건축용 및 바닥용) 생산 저력을 지녔다.
삼한C1의 제품은 전국 주요 건축물과 거리 조성 공사 때 빼놓지 않고 시공됐고, 일본과 타이완, 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벽돌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외국 바이어들의 공장 견학 및 구입 문의까지 줄을 잇고 있다.
삼한C1은 1978년 창립된 이래 35년 만에 국내외 벽돌기업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이 같은 성공 비결은 철저한 품질 관리와 끈임 없는 재투자, 신기술 개발을 통한 품질 혁신에서 찾을 수 있다.
삼한C1의 자체 품질 규격은 KS규격보다 무려 5배나 엄격하다. 건축용 제품의 경우 190㎜ 길이에 ±1㎜ 오차만을 허용한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가차없이 폐기 처분한다. KS규격은 ±5㎜ 오차까지 허용하고 있다. 압축강도에서도 KS기준이 250㎏f/㎠ 이지만 삼한C1은 350㎏f/㎠ 이상으로 세계 최고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국제기준(미국 ASTM) 300㎏f/㎠보다도 높다. 바닥용 벽돌의 강도는 무려 700㎏f/㎠ 이상을 자랑한다. 그래서 삼한C1 벽돌로 시공하면 최소 200년 동안은 끄떡없다.
여기에는 벽돌 한 장이라도 장인의 혼이 살아 있는 질 높은 품질을 만들어야 한다는 한삼화(69) 회장의 외고집 경영 철학이 녹아 있다.
삼한C1은 연간 350여 종류, 1억장 이상의 벽돌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불량률은 ‘제로(0)’다. 제토-성형-건조-소성-포장·출하 등 전통적인 ‘3D 업종’이었던 벽돌 제조공정에 2003년 국내 동종 업계 최초로 최첨단 컴퓨터 자동화 통합 시스템을 과감히 도입한 성과다. 이 시스템은 벽돌의 품질을 좌우하는 사이즈, 강도·내구성, 표면, 색상 등 규격 균일화뿐만 아니라 잡티나 사소한 뒤틀림도 빠짐없이 잡아 낸다.
또 고객 수요에 맞춰 핑크, 초코, 오렌지, 실버, 블랙 등 다채로운 색상의 벽돌을 생산해 공간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공장 책임자인 변종택(51) 상무이사는 “황토를 원료로 1200도 이상의 고열을 가해 만든 제품이 불량률 제로에 가까운 공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한밖에 없다”면서 “외국 바이어들도 삼한의 놀라운 기술력과 제품에 대해 고개를 절로 끄떡인다”고 소개했다.
물론 여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삼한C1의 탄탄한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삼한C1이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만 특허 15건, 실용신안 17건, 디자인 40건 등 모두 72건에 달한다. 국내 벽돌 업계 최초로 1997년 ISO9001(국제표준화기구) 인증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품질보증 Q마크, 중소기업 우수GQ마크, JIS(일본공업규격) 등도 획득했다.
2000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지식인 전국 1호로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 수상 경력도 40여차례나 된다.
1998년부터 자체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는 삼한C1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돌리고 있다.
가장 자연적인 재료인 ‘황토’를 이용해 첨단 과학과 시스템으로 빚은 삼한C1의 제품은 국내 곳곳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해 덕수궁 돌담길, 서울 대학로, 청계천, 일산 킨텍스전시장, 대구 월드컵경기장, 부산 APEC광장, 해운대 달맞이공원, 인천국제송도신도시, 울산종합운동장 등의 건축 및 바닥재 시공에 삼한 C1의 제품이 납품됐다.
자연스러운 컬러로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건축용 벽돌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계명대, 목원대 등 학교를 중심으로 많이 시공됐다. 이밖에 제주순례성당 등 종교시설을 비롯해 단독주택, 고급빌라,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도 삼한C1 제품이 사용됐다.
삼한C1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은 2008년 219억원, 2009년 257억원, 2010년 232억원, 2011년 224억원, 2012년 236억원 등이다.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3-02-04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