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보안상 이유로 반대, 향후 협상도 불투명”국제선 개설 절실”…김제공항 건설 대안 부상

전북도의 최대 현안인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문제’가 미군의 반대로 수년째 제자리걸음만을 하고 있다.

국제선 취항의 열쇠를 쥔 미군 측이 ‘안보문제’를 이유로 들어 국제선 신설반대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의 협상에서도 타결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4월, 2차례 정부와 미군 측이 군산미공군 비행장내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전북도는 정부를 통해 “새만금 투자유치 등을 이끌어 내려면 절대적으로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이 성사돼야 한다”는 논리를 폈지만, 미군 측은 꿈쩍도 하지 않은 상태다.

군산공항에 국제선을 개설하는 문제는 새만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전북도로서는 가장 큰 현안이 아닐 수 없다.

새만금 내부개발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제공항 없이는 국내외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완주 지사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제선 취항을 요청한데 이어, 2009년 5월 미국을 방문, 오바마 대통령에게 협조 요청 편지를 보낸 것도 이 같은 절박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 문제를 놓고 두 차례 실무협상을 벌인 정부와 미군은 올 하반기에도 이 문제를 재논의 할 계획이지만 미군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전북지역에서는 군산공항을 대체할 새로운 부지 물색이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언제까지 군산공항만을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함께 시급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다시 불거지는 것이 김제공항 재검토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서울지방항공청이 관리중인 김제시 백산면ㆍ공덕면의 김제공항(157만3천500여㎡)은 한때 공항을 조성할 목적으로 부지를 사들였으나 이후 수요 타당성 평가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이 내려져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당시 김제공항은 1천800ｍ 길이의 활주로와 B737급 비행기 3대를 세울 수 있는 계류장, 약 7천㎡ 규모의 여객터미널 등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현재 빈땅으로 남아있는 이 부지를 군산공항 대체 공항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도 김제공항을 지역의 항공기 제작산업 등과 연계해 경비행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고 최근 관계자를 현장에 보내 김제공항의 활용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김제공항의 항공수요.

다른 시ㆍ도지역의 지방공항처럼 수요 타당성 입증 없이는 공항 추진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제공항의 항공수요가 새만금 기업들의 입주로 과거보다 많이 늘어난데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본부의 전북이전 확정으로 앞으로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기대를 낳고 있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어떻게 하든 미군과 협상을 벌여 군산공항에 국제선을 취항시키겠다는 것이 우리도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김제공항 재검토 여론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협상 무산에 대비한 방안의 하나로 김제공항을 내년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