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자 증자 실패…사업협약 해지 확정
사업비 317조원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고 떠벌려온 인천 ‘에잇시티’(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이 끝내 좌초됐다.인천경제청은 ‘7월 말까지 400억원을 증자하지 못하면 8월 1일자로 사업을 자동 해지한다’는 내용의 협약 해지 예정 통보서를 지난달 10일 에잇시티에 보냈다. 에잇시티는 현물출자 관련 서류를 지난달 31일 인천경제청에 제출했을 뿐 실제 자본금 납입에는 실패했다.
사업협약 해지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보상을 기다리는 주민 3000여 가구의 재산권과 연관됐고 사업부지를 담보로 이들에게 대출해 준 금융권도 연관돼 있다. 특히 처음 사업계획을 발표한 게 1989년이고, 사업이 가시화됐다가 무산된 게 이번에 세 번째여서 주민들의 감정은 격앙된 상태다.
조명조 인천경제청 차장은 “에잇시티가 수차례에 걸쳐 약속한 자본금 증자와 재원조달을 이행하지 못하고, 경제자유구역법의 사업시행자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장기간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 온 주민들의 민원이 급증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3-08-02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