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1차 시도 결국 실패
소백산 국립공원에 토종 여우(붉은 여우)가 추가 방사된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12일 “이달 말쯤 멸종 위기종 1급인 토종 여우 4~8마리를 소백산 국립공원에 방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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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소백산 방사를 앞두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센터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여우가 사냥한 토끼를 물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이를 위해 공단은 현재 소백산 내 훈련장에서 생후 7~20개월 된 토종 여우 24마리를 대상으로 먹이 포획, 대인·대물 기피 등의 야생 적응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이들 개체 중 뛰어난 야생 적응 능력을 보이는 여우들이 방사 대상으로 최종 발탁된다.
또 지난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여우 방사 예정지를 비롯한 소백산 일대에서 불법 덫 제거 작업을 벌인 한편 밀렵 차단 등을 위해 현지 사정에 밝은 이장 등 6명으로 ‘명예 여우 보호원’을 구성했다. 여우에 무선추적장치를 달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공단은 지난해 한 쌍의 토종 여우를 소백산에 방사했지만 해를 넘기지 못하고 암컷은 죽고 수컷은 덫에 걸려 다리가 절단됐다.
한편 여우는 1960년대 쥐 잡기 운동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2004년 강원 양구에서 수컷의 사체가 발견된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 09년부터 ‘한국 토종 여우 복원 사업’을 추진해 2020년까지 야생에서의 토종 여우를 50마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3-09-13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