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동서통합지대 조성 기본구상’ 확정
섬진강 양쪽 주변을 문화·관광지대, 신성장 산업 벨트로 조성하는 동서통합지대 조성 청사진이 확정됐다. 이 사업에는 2020년까지 교통인프라 구축 비용을 뺀 기본 사업비만 8660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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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통합지대 조성사업은 산업육성, 문화교류, 연계교통망 확충 등으로 섬진강 양쪽의 경남 서부와 전남 동부지역을 연계 개발, 동서화합과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대통령 지역공약 8대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이다.
사업지는 경남 하동·남해군·진주·사천시와 전남 광양·여수·순천시·구례군 등 8개 시·군이며, 대상 사업은 5개 분야 43개이다. 주요 내용은 섬진강·광양만 등 동서 간 공유지역을 문화·관광 중심지대로 조성하고, 글로벌 관광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섬진강 양안에 지리산과 남도의 전통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회랑지대’(판소리전수관 등)를 조성, 이 지역을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
섬진강 꽃마중길 조성·동서 케이블카 설치·뱃길 복원 등 섬진강의 수려한 자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광 자원화하고, 양안을 연결해 동서교류협력의 상징 지대로 개발할 예정이다.
여수 엑스포항에 크루즈 접안시설 보강 및 마리나항 조성, 민자 유치를 통한 각종 편의시설 확충과 종합 안내시스템을 구축해 여수를 중심으로 광양만 일대를 국제 수준의 해양관광지대로 육성한다.
신성장 산업벨트도 조성한다. 해양플랜트, 항공우주 등 이 지역에 몰려 있는 기간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신산업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의 철강산업·항만물류와 경남의 해양플랜트 산업의 경쟁력을 융합한 해양플랜트클러스터(대학원대학교 설립 등)를 구축하고, 진주·사천·고흥의 항공우주산업도 육성한다. 광양만권에 미래형 소재산업 거점 육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도 확충한다. 섬진강 문화회랑지대를 연결하는 동서통합대교 건설 및 옛 남해고속도로 섬진강교 보수·재개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사업의 실효성 있는 추진을 위해 지자체 주도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동서통합활성화 지원센터’ 설치·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기본구상에 따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상철 동서남해안발전기획단 총괄과장은 “기본 구상 마련을 위해 대국민 제안공모, 협의체 운영 등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조기에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3-12-31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