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관광상품 도입되는 6월부터 중국인 관광객 증가할 듯
청주공항이 ‘72시간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 공항’으로 지정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지난 6일부터 허용됐지만 그 효과는 두 달 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13일 충북도에 따르면 환승공항으로 지정되기 전 청주공항을 거쳐 제주도를 가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입국 전 무조건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다.
그러나 청주공항이 환승공항으로 지정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비자없이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해 제주도에 가기 전까지 2박3일간 충청권과 수도권에 머무르면서 관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상황이 바뀌었지만 비자 없이 청주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비자 없이 충청권과 수도권에 2박3일간 체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아직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중국인 관광객들은 비자를 발급받아 청주공항으로 입국해 인근에서 하루를 묵은 뒤 수도권·제주도 관광에 나서는 4박5일 일정의 관광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충북도는 관광상품 개발 후 전세기를 띄워야 하는 국내와 중국 여행사들의 사정을 고려할 때 오는 6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여행사들을 접촉해 보니 무비자 환승을 감안한 관광상품을 구상·개발하는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임택수 충북도 관광항공과장도 7∼11일 중국 톈진과 상하이를 방문, 금룡·중신 여행사 등을 상대로 72시간 무비자 환승 프로그램을 설명한 뒤 상품 개발을 당부했다.
또 난징·원저우와 청주를 오가는 전세기를 오는 6∼7월 띄우고, 청주와 톈진을 잇는 정기노선을 7월 개설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충북도는 도내 여행사들을 ‘환승공항 운영 참여 여행사’로 지정,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정부에 최근 건의했다.
이런 여행사는 국내에 총 143곳 있지만 90% 이상이 서울과 제주에 집중돼 있다. 충북에는 한 곳도 없다.
도 관계자는 “환승공항 운영 참여를 희망하는 여행사들이 도내에도 여럿 있다”며 “정부가 추가 지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1인당 20만원 정도를 충북 지역에서 지출하고 있다”며 “무비자 환승 프로그램이 정책돼 관광객이 증가한다면 경제적 효과는 물론 청주공항의 인지도 향상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공항을 이용한 중국인은 2011년 1만3천992명에 불과했으나 2012년 6만3천45명, 지난해 13만1천997명으로 급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