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가뭄 피해 상황·대책 회의
충남도는 11일 도청에서 시·군 공무원,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뭄 피해 상황 및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댐과 저수지의 저수량, 가뭄 지속 시 피해 예상 상황 및 대책 등을 논의했다.
현재 충남의 생활·공업용수 공급원인 댐 저수율은 대청댐 43.9%, 용담댐 37.9%, 보령댐 33.7%로 장마가 시작되는 다음달 초까지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농업용수 공급원인 22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9.6%로 예년 평균 59%와 비교해 위험한 수준이다. 현재 전국 평균 56.9%보다도 낮다.
이 때문에 해안가 간척지와 천수답에서는 아직 모내기를 못 하고 있다. 아산시, 서산시, 태안군을 중심으로 58㏊에 이른다. 한창 수확 중인 마늘과 양파는 수분과 영양 부족으로 씨알이 잘다.
고구마는 파종이 미뤄지고 있으며 잎이 시들어 죽는 현상도 보인다. 다음달까지 가뭄이 이어지면 콩 파종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이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농경지 주변에 관정을 파 지하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저수지와 멀지 않은 농경지에는 펌핑해 물을 댄다. 도내 소방차를 동원해 논밭으로 용수를 나를 계획이다.
또 농가에 파종 조정 시기와 대체 작물 등의 내용을 담은 가뭄 대비 농작물 관리 요령을 문자메시지로 보내기로 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송석두 도 행정부지사는 “가뭄은 사회적 갈등까지 낳을 수 있는 재해”라며 “장마가 예년보다 다소 늦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5-06-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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