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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세 주춤… 지자체 일상 회복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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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상당수 지자체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개최가 불투명했던 지역 축제나 행사가 예정대로 열리고 봉쇄됐던 마을도 해제되고 있다.


다시 만난 세상
메르스 확산 우려로 12일 동안 격리됐다 22일 오전 해제된 전남 보성군 보성읍의 한 마을 주민들이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17가구에 3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 마을은 지난 10일 주민인 113번째 환자 A(64)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격리조치됐다.
보성 연합뉴스
대구시는 제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예정대로 오는 26일 개막한다고 22일 밝혔다. 또 2만명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27일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의 DIMF 개막 축하공연도 열기로 했다.

시는 참가 공연팀과 계약, 티켓 판매 등을 이미 한 데다 국내외 초청팀들까지 메르스와 상관없이 참가하기로 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더구나 티켓 취소 사례도 얼마 되지 않아 메르스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안전대책은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공연장마다 열 감지기를 설치해 발열자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관객들에게 의무적으로 손을 씻게 할 방침이다. 사전에 공연장을 소독하고 의료 인력도 현장에 배치해 메르스 의심 환자 발생 등에 대비하기로 했다.

전북도도 메르스 여파로 된서리를 맞은 지역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도는 우선 소상공인들을 위해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융자금의 상환도 유예해 주기로 했다.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저금리 자금을 대출해 주고 농촌지역을 위해서는 농특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특히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하거나 연기했던 지역 축제와 행사, 스포츠 행사 등을 재개하기로 했다.

23일에는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으로 마을 전체가 격리됐던 순창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 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지사, 황숙주 순창군수, 지방의원 등이 참석해 강천산 매표소 앞에서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지역농산품 판매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도민들께서는 불안해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경제활동에 전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메르스 확진환자가 사는 전남 보성군 주음마을이 이날 격리에서 해제됐다. 17가구 30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은 113번째 환자 A(64)씨가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10일부터 격리됐다. 앞서 군은 마을 입구 두 곳에 출입을 통제하는 초소를 설치하고 보건소 직원 등을 보내 주민들의 상태를 관리해 왔다. 군은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A씨가 자택 격리 중 기침과 발열 증상이 나타난 지난 7일을 기점으로 14일간 의심 증상이 없자 마을 봉쇄를 풀기로 했다. A씨도 지난 19일 완치돼 퇴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5-06-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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