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조사… 흡연율 작년보다 6%P↓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 금연정책으로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지난해보다 6%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사이 성인 남성 흡연자 7명 중 1명이 담배를 끊었으며, 이 중 62.3%는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금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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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기획재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율의 척도가 되는 담배반출량(궐련)은 담뱃값 인상 직후인 올해 1월 34억 개비, 2월 36억 개비로 낮아졌다가 3월 들어 49억 개비로 급격히 늘었고 4월 58억, 5월 54억, 6월에는 57억 개비로 올라가 복지부 조사와는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이 40.8%였다는 복지부 발표도 성인 남성 1262명만 조사한 것이어서 정확하진 않다. 따라서 실제 흡연율 감소 폭은 다를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도 “최근 흡연율을 알아보고자 급히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줄었지만,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었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당시 2.0% 수준이던 성인 남성의 전자담배 경험률은 이번 조사에서 5.1%까지 증가했다. 담뱃값 인상 이후 연초담배의 빈자리를 전자담배가 차지한 셈이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로 40.6%가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으나 조사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의 78.1%가 연초담배도 피우는 등 금연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담뱃값 인상 여파에도 여성의 흡연율은 제자리였다. 조사 대상 여성 흡연자 1282명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금연한 사람은 0.4%에 불과했다. 금연을 시도한 여성은 32.5%로, 남성(42.9%)보다 적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7-16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