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하루 50여만명 이용 안정” 승객 “혼잡 때 9호선 회피 효과”
‘지옥철’ 공포를 낳은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된 지 4개월이 됐지만 우려했던 사고 없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서울시가 평가했다. 하지만 최악의 혼잡 구간으로 불리는 9호선 염창~당산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시의 긍정적인 평가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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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도 2단계 개통 전 45만 7000명에서 지난달에는 50만 7000명으로 5만명(11%) 증가했지만 이번달에는 49만명으로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시는 올해 승객이 61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추세라면 최대 54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내년 8월까지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 8월부터 연말까지 32량을 추가 배차한다. 또 2단계 구간 개통 이후 사고와 장애는 1건으로 개통 전(7건)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큰 불편을 겪은 시민들이 혼잡 시간대에 9호선 이용을 회피해 안정화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버스 등 대체 방법을 택하거나 출퇴근 시간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전 6시 30분까지 요금이 20% 할인되는 조조할인제를 이용하는 승객의 비율은 9호선이 5%가량으로 다른 노선(약 3%)보다 높다. 게다가 여전히 최대 혼잡도는 228%다. 1량에 160명이 타야 하는데 365명이 타고 있다는 의미다.
출퇴근을 위해 염창~당산 구간을 이용하는 이모(45)씨는 “콩나물시루를 견디느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느냐, 출근 시간을 앞당기느냐의 선택일 뿐 불편을 겪는 지옥의 출근길은 마찬가지”라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여름휴가로 약간 줄어든 승객 수를 기준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하기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증차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5-07-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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