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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나라꽃 무궁화

지난 29일 오전 경북 군위군 의흥면사무소 진입로인 수서길. 시원하게 뚫린 도로변 양쪽 3㎞를 따라 주목이 심겨 있었다. 5년 전만 해도 나라꽃 무궁화가 있었다.


지난 29일 오전 경북 군위군 의흥면사무소 진입로인 수서길 양쪽에 주목나무가 촘촘히 심어져 있다. 군위군은 2010년 이 도로의 가로수를 무궁화에서 주목나무로 전면 교체했다.
군위군과 지역 사회단체가 2000년 심었던 3000여 그루의 무궁화가 관리 부실 등으로 계속 죽어 가면서 가로수 기능을 상실하자 2010년 주목나무로 모두 교체했다. 백성철(57) 의흥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예전 이맘때쯤 도로를 따라 무궁화꽃이 피면 나라 생각하는 마음과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의 무궁화공원(1만 4050㎡)도 마찬가지다. 시가 2001년 국비 등 총 8억원을 들여 무궁화 60종 4450그루를 심어 공원으로 조성했으나 이후 대부분 고사돼 100여 그루만 남았다. 한 주민은 “시가 세금으로 만들어 놓고는 ‘나 몰라라’ 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나라꽃 무궁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무궁화 심기와 관리를 홀대하기 때문이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 전국에 모두 83만 2947그루의 무궁화를 심었다. 하지만 무궁화 식재는 감소 추세다. 지난해엔 19만 2300그루를 심어 전년 24만 2496그루보다 20%(5만 196그루) 이상 줄었다. 특히 일부 지자체는 무궁화 심는 것을 외면한다. 울산시와 광주시는 지난 5년 동안 무궁화 1586그루와 797그루를 심은 게 전부였다. 전국의 0.2%와 0.1% 수준이다. 가장 많이 무궁화를 심은 광역단체는 강원도로 16만 8420그루다. 지난해 지자체가 가로수로 심은 무궁화도 5.6%로 5위에 그쳤다. 벚나무가 140만 그루(23.5%)로 가장 많았고 은행나무(16.4%), 이팝나무(6.4%), 느티나무(6.3%) 등의 순이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무궁화를 심을 데가 마땅치 않고 관리가 어렵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연간 무궁화 관련 예산도 고작 7억원이다. 대다수 지자체는 예산을 편성조차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무궁화를 국화로 명문화하는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글 사진 군위·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5-07-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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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