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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기울어진 전봇대 ‘아찔’ 부식 복구… 통학로 안전 지켜

“학교 코앞에 자리한 전봇대가 한참 기울어 있었어요. 자칫 인근 주택까지 덮칠 염려를 떨칠 수 없었습니다.”

김학근(54·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30일 이렇게 말하며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8월 13일 업무차 완주군을 방문했는데, 삼례초등학교와 맞닿은 도로 옆 보행로에 통신지주(전봇대)가 비스듬하게 서 있더란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43분쯤 안전신문고에 신고서를 올렸다. 국민안전처에선 미래창조과학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로 곧장 연락을 취했다. 미래부에선 또 어긋나기라도 하면 신고자 신상 유출로 선의의 피해를 입힐까 걱정해 해결될 때까지 비밀에 부쳤다. 아울러 처리기간을 여느 사안(7일)보다 연장한다는 결정을 덧붙였다. 1t을 웃도는 데다 길쭉한 특성상 운반하기 만만찮은 통신지주를 옮기는 과정에서 뒤탈이 생길 경우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터였다. 더군다나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통학로였다.

미래부 CS(고객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해당 통신사업자에게 연락, 전문가를 현장에 보내 후속 조치를 내리도록 요청했다. 현장점검에선 신고 대상인, 나무로 만든 전봇대가 부식돼 언제 쓰러질지 모를 정도로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주변을 꼼꼼하게 살펴본 결과 오래 묵은 탓인지 기울어진 통신지주가 하나 더 발견됐다. 신고자에게 저간의 사정을 알리고 해당 부처의 연락처와 비상 전화번호를 남긴 것은 물론이다. 통신사업자는 약속대로 8월 31일 복구를 마쳤다. 통신지주 위치도 보행에 장애를 주지 않도록 도로 옆에서 조금 벗어난 귀퉁이로 옮겨 한층 안전하게 만들었다.

신고자 김씨는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을 미뤄서도 안 되지만 만약 미룬다면 제2, 제3의 피해를 낳을 수도 있는데 빨리 조치를 취해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5-10-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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