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전국 최초 형광스프레이 표기
충북 괴산군이 전국 최초로 형광스프레이를 활용해 도로명을 표기한다.군은 괴산읍 신기로 3㎞ 구간에 서 있는 전신주 등 시설물 60곳에 형광스프레이로 도로명을 표기하는 이색 사업을 다음달 말까지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방법은 간단하다. 담당 공무원이 종이에 ‘신기로’라는 글자를 새겨 칼로 오린 뒤 전신주에 대고 스프레이를 뿌리면 된다. 글자 크기는 가로 30㎝, 세로 20㎝다. 만원짜리 스프레이 1통을 구입하면 20여개의 도로명을 만들 수 있다. 공무원이 시간만 투자하면 예산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셈이다. 군은 신기로 구간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인 뒤 반응이 좋으면 지역 전체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핀란드에서 순록 뿔에 형광스프레이를 뿌려 로드킬을 방지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지적정보팀 구병서 주무관이 제안했다. 구 주무관은 “글씨 크기가 도로명판보다 3배 가까이 크고, 눈높이에 맞춰 새겨 주민들 눈에 잘 들어올 것”이라며 “형광색이라 야간에 차량 라이트를 비추면 금방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사건·사고의 증가로 기초번호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초번호판 제작을 형광스프레이로 대신하면 많은 예산이 절약되고 전신주 추돌사고도 예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