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망신’ 인천공항 수하물 대란은 人災
연초부터 국제적 망신을 당한 인천국제공항의 수하물 대란은 결국 인재(人災)로 드러났다.인천공항 “설 연휴엔 비상 인력 투입” 새해 연휴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여행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수하물 대란’을 겪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5일 여행객들이 짐을 부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다음달 설 연휴에는 비상대기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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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처리 과정은 ‘체크카운트 접수·검색→태그 자동판독→여객터미널 및 탑승동 분류→수하물 자동분류→태그자동판독→출발 항공편 적재대→탑재 절차’를 거친다. 항공편 적재대 도달까지는 자동 처리되고 이후부터는 운영 인력이 지게차를 이용해 항공기에 수하물을 싣게 된다. 이번에도 수하물 운송 시스템에서는 기계적 오류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인천공항이 이용객과 수하물 급증을 충분히 예측했음에도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아 자초한 인재였다. 더욱이 이날 공항 이용객 중에는 중국 여행객이 많아 ‘보따리’ 수준의 비규격 수하물이 크게 늘고 처리 과정에서 부하가 걸릴 것을 충분히 예상했어야 했다. 비규격 수하물은 일일이 직원이 점검한 뒤 다시 분류해 올려 놓아야 한다. 자동 분류된 항공편 적재대에 제때 떨어지지 못한 수하물은 다시 한 바퀴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부하가 가중된다.
하지만 공항 측은 군색한 변명만 내놨다. 권순동 인천공항 운송처장은 “이용객·수하물 급증을 충분히 예견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였다”면서 “물량이 폭증해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6-01-0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