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보”에도 선심성 전락 우려
일반인은 불참… 경제효과 의문君, 道 투자심의 없이 준비 강행
대회 일정의 절반 이상은 관광
경북도와 울릉군이 수억원을 들여, 효과가 의문시되는 일회성 성격의 국제 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회에는 국내 수중 사진작가 및 세계수중연맹 15개국 회원 30명씩, 모두 60명이 참가해 광각(다이버 및 비다이어 부문)·접사·물고기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국제부 및 국내부 12명씩, 총 24명을 뽑아 상을 준다. 심사 및 대회 진행요원 40여명도 함께 참가한다.
하지만 경북도와 울릉군이 일회성 성격이 짙은 이 대회 개최를 위해 6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이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반인들은 대회에 참관할 수 없는 데다 경제유발 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울릉도·독도 연구소 등의 학술탐사와도 연계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일정도 10~12일 3일간의 사진촬영 기간을 제외하고는 절반 이상이 관광 등으로 짜였다.
이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여 개최하는 대회가 특정 단체 회원들을 위한 일회성·선심성 행사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울릉군은 대회 개최를 앞두고 지난해 연말까지 받아야 했던 경북도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채 행사 준비를 강행하고 있다. 지방재정법은 5억원 이상 30억원 미만의 시·군 행사성 사업은 통상 사업 시행 전년도까지 해당 시·도 투자심사위 심사를 받도록 규정한다.
독도 연구소 및 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가 수중 실태 파악과 해양생물 보존에 약간의 도움은 될지 모르지만 다른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결과를 책자 또는 영상물로 제작해 홍보에 활용하겠다”면서 “행사 과정에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6-03-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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