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맞서 싸우다 순국한 400명의 무명 의병을 기리는 비석 제막식이 19일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복리 이치(梨峙) 전적지에서 424년 만에 열렸다. 완주문화원 주최의 제막식에는 비석 건립을 주도한 나종우 전북역사문화학회 회장과 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학 총장, 박성일 완주군수, 의병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배티재로도 불리는 이치에서는 1592년 8월 27일 조총으로 무장한 1만 왜군에게 농민 의병이 백병전을 벌이다가 전원이 순국했다.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로 꼽히는 권율 장군의 이치대첩에 이어 농민 의병의 이치 결사 항전으로 조선은 전주성을 지키고 호남 곡창지대를 방어할 수 있었다. 도원수 권율 장군과 동복현감 황진의 승전을 기념하는 대첩비가 이치 정상을 경계로 충남 금산과 완주에 각각 세워졌다.
완주 서동철 기자 dcsuh@seoul.co.kr
2016-03-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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