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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지났지만… 정착 못한 ‘노무현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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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민 성금 건립… 마찰 빚어 떠돌다 마동창작마을 머무는 중

청남대·봉하·세종시 등 이전 검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가 다가오면서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시민들이 만든 노 전 대통령 표지석은 제작된 지 7년이 지나도록 갈 곳을 못 찾고 있다.

3일 현재 이 표지석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는 마동창작마을에 외롭게 서 있다. 마동창작마을은 충북민예총 회장을 지낸 이홍원 화백이 폐교를 개조해 만든 예술창작공간이다. 이 화백은 “표지석이 갈 곳을 못 찾고 방황하다 2011년 이곳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표지석이 마동창작마을로 옮겨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청주시민들은 추모위원회를 구성한 뒤 상당공원에 합동 분향소를 차렸다. 추모위원회는 분향소를 방문한 시민들이 낸 성금 300여만원으로 높이 75㎝, 너비 60㎝ 크기의 표지석을 제작한 뒤 상당공원에 표지석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의 반대와 청주시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면서 추모위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청주 수동성당으로 표지석이 옮겨졌지만 성당 측의 철거 요구로 또 한번 떠돌이 신세가 됐고,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에서 1년 넘게 보관돼 오다 마동창작마을까지 오게 됐다.

시민단체들의 요구로 충북도가 2011년 표지석의 청남대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진전은 없었다. 추모위원장을 맡았던 김연찬 서원대 독문과 교수는 “도가 보수단체 반발을 걱정하는 것 같은데, 청남대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면 김해 봉하마을이나 세종시 등 대안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6-05-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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