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구청장의 일자리 복지
‘최선의 복지는 양질의 일자리다.’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이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중앙정부가 청년과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를 위해 한 해 수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래서 서울 성동구가 ‘관’만 아니라 지역 학교, 민간단체 등과 함께 경단녀의 ‘패션 전문가’ 변신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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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왼쪽) 성동구청장이 7일 한양여대 디자인관 3층에서 열린 ‘제5회 토털패션 기능인 양성과정’ 수료식에 앞서 교육생이 만든 앞치마를 입어 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과정은 민·관·학이 함께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바람직한 모델”이라면서 “더 많은 주민이 기술을 배우고 협동조합을 통해 자립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과정은 의류·봉제 분야의 취·창업을 원하는 주민 20명이 봉제 용구 및 장비 활용, 공업용 재봉틀 사용법, 협동조합의 이해, 블라우스와 바지 제작 실습 등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았다. 또 교육 과정을 마친 후에도 지역 봉제 공동작업장인 청실홍실 마을공방에서 일감작업으로 고급 봉제 기술을 배우고,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교육생 5인 이상이 힘을 모아 봉제협동조합으로 자립의 기반을 만들 수도 있다. 유정원 5기 양성과정 교육생 대표는 “지난 9월 19일 빠르게 돌아가는 공업용 재봉틀이 무서워 박음질을 망설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개월이 지나 수료했다”면서 “교육생 모두가 서로 도우며 치마와 주머니, 앞치마 등을 만들고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유 대표는 “3개월의 시간으로 고급 기술을 익히기는 어렵다”면서 “우리 정원오 구청장께서 꼭 심화과정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해 교육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김령이씨는 “이번 교육을 받으며 성동구에 거주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 동기끼리 힘을 모아서 봉제 협동조합을 이루는 멋진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료생 8명이 ‘꿈한타래’란 협동조합을, 올 상반기 교육 수료생 16명이 ‘물레마실’이라는 협동조합을 꾸려서 활동한다.
정 구청장은 “오늘 수료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 설립지원뿐 아니라 판매와 재교육 공간 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6-11-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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