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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최초의 비(碑)가 울릉도에 영구 설치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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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최초로 세워진 비(碑)인 ‘독도조난어민위령비’(이하 어민위령비)가 울릉도 안용복기념관으로 옮겨져 영구 설치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23일 “2015년 8월 독도 동도와 서도 사이 수중에서 인양된 어민위령비를 울릉도 북면의 안용복기념관 실내로 이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울릉군과 함께 최근 2년여간 위령비 탈염분 작업과 함께 어민위령비의 보전·설치 등과 관련한 전문가 자문과 장소를 물색해 왔다.

전문가들은 어민위령비를 원래 있던 자리에 다시 설치하는 게 타당하지만, 재건립된 같은 비가 있기 때문에 영구 보전을 위해 실내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위령비는 1948년 6월 8일 미국 극동함대 B29 폭격기의 폭격 탓에 희생된 울릉도·강원도 어민 14명을 위령하기 위해 1950년 6월 8일 당시 조재천 제2대 경북도지사가 독도 동도 몽돌해안에 건립됐으나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 43㎝, 세로 136㎝, 측면 19㎝ 크기의 오석으로 제작된 어민위령비는 전면에는 ‘獨島遭難漁民慰靈碑’(독도조난어민위령비)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어민위령비가 사라진 지 40여년이 지난 2005년 8월 15일 이의근 당시 경북도지사가 원래 자리에 다시 세웠다.

경북도 관계자는 “어민위령비의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위령비는 설치 당시 대한민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했고, 행정적인 관할권을 행사했다는 증거인 매우 중요한 유물”이라고 주장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앞으로 어민위령비과 관련된 학술 토론, 울릉 주민이 함께 하는 위령 행사, 희생자 유족 찾기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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