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민 열풍에 학생 91명 급증
폐교 위기 훌훌… 새달 2일 기념식전국 대부분의 농어촌 학교는 물론 일부 도시 학교까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인구가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제주도는 학생수가 늘어 학교가 승격되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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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더럭분교. |
위기 의식을 느낀 주민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하가리에 공동주택 20가구를 지어 저렴하게 임대해 학생 가정을 유치했고 때마침 제주 이주 열풍으로 애월읍 일대에 다세대주택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학교 주변 지역의 인구가 꾸준히 늘었다.
더럭분교 학생수는 2009년 17명에서 2010년 21명, 2011년 26명, 2012년 46명, 2013년 57명, 2014년 59명, 2015년 76명, 2016년 78명, 2017년 97명 등으로 급증했다. 3월 새학기 기준 더럭초 학생수는 신입생 19명을 포함해 총 108명이다.
제주시 조천읍 조천초교 선흘분교장도 학교 인근 람사르 습지인 동백 동산을 무대로 건강·자연생태 특화교육이 인기를 끌면서 2016년 24명이었던 학생수가 지난해 54명으로 증가, 본교 승격을 꿈꾸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초교 동복분교장도 지역 주민들이 연립주택 4개동 29채를 신축하고 월 5만원의 임대료로 학생 가정 유치에 나서 2016년 13명이던 학생수가 지난해 52명으로 급증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수가 100명이 넘어서면 다시 본교로 승격할 수 있다”며 “제주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본교 승격 학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8-02-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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