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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 자필편지… 108년 만에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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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본 4통 안동서 발견…괴산, 생가·테마파크에 전시

대하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자필 한문편지가 108년 만에 고향인 충북 괴산에 온다. 아쉽지만 복제본이다. 21일 괴산군에 따르면 벽초가 붓으로 쓴 편지 4통이 지난 2월 경북 안동에서 발견돼 한국국학진흥원이 보관하고 있다. 벽초의 자필 편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군은 복제본을 다음달 중순쯤 받아 괴산읍 벽초의 생가와 조성 중인 수산테마파크 등에 전시한다.

이 편지는 벽초가 아버지 홍범식 상을 치를 때 도움을 준 김지섭에게 감사 표시로 1910년 8~11월 사이에 쓴 것이다. 금산군수였던 홍범식은 경술국치 때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라’는 유서를 남기고 1910년 8월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동 출신인 김지섭은 일제강점기 의열단 단원으로 1924년 1월 5일 일본 황궁에 폭탄을 투척한 독립운동가다. 홍범식이 자결하기 직전 금산재판소에서 통역 겸 서기로 일하던 김지섭은 홍범식의 유서를 벽초에게 전달했다.


이 편지는 벽초가 성년이 돼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평등 세상 이념을 담은 ‘임꺽정’을 쓰게 된 배경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군은 원본 전시도 추진한다. 벽초는 해방 직후인 1948년 북으로 가 초대 부수상을 지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8-03-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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