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점유율, 전국 대비 14.8%P↓… 노인 63.2%, 청년가구 19.1%
서울시 가구의 절반 이상이 남의 집이나 공공 임대주택에 세 들어 사는 등 전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주거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5~9월 전국 표본 6만 64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도 주거 실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7~11월 국토부 표본 중 서울시 8000여 가구 표본에 서울시 추가 표본 8000여 가구를 더한 1만 616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치구의 주거 실태도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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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노인 가구의 자가점유율은 63.2%인데 반해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청년 가구의 자가점유율은 19.1%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젊은층의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은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셈이다. 구 별로는 도봉구(60.2%), 노원구(51.1%), 양천구(50.5%)의 자가 점유율이 높았다.
서울의 집값은 평균 연 소득 대비 9배 가까이 높았다.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가 중위수 기준 8.8배로 나타났다.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9년 가까이 돈을 모아야 서울에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초, 강남, 용산구 순으로 연 소득 대비 집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의 PIR은 20.8배, 강남구 18.3배, 용산구는 13.1배였다. 21년 가까이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초구에서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