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3개 구간 나눠 내년 2월 공사 재개
도로 폭 3~4m 줄여 환경훼손 최소화삼나무 벌채 면적도 4만㎡→2만㎡
화들짝 놀란 시민들 도청앞 반대 집회 삼나무 숲 벌채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된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재개된다.
제주도는 도로 폭을 좁히고 구간을 분리해 삼나무 훼손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비자림로 확장공사 대안을 29일 발표했다.
변경된 계획을 보면 도로 확장 범위를 1구간(공사 시점~제2대천교 0.90㎞),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 3구간(세미교차로~공사 종점 0.69㎞)으로 나눴다. 각 구간 도로 폭은 24m에서 22m로 2m 줄이고 여유 폭도 애초보다 3~4m 축소해 삼나무 훼손을 최소화했다.
특히 전체 공사의 46%를 차지하는 제2구간은 삼나무 숲과 기존 도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근 목장 부지를 활용해 도로 하나를 따로 신설할 계획이다. 이 구간과 3구간의 중앙분리대는 폭을 3m에서 4m로 늘린다. 이에 따라 벌채되는 삼나무 숲 면적은 4만 3467㎡에서 51.6% 감소한 2만 1050㎡(기존 훼손 면적 6000㎡ 포함)다. 도는 내년 2월부터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비자림로 올해 교통량 조사 결과 하루 1만 440대로 나타나 4차로 확장이 시급하다”며 “현재 식재된 삼나무는 보존 가치가 떨어지지만 가급적 존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 개선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이날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비자림로 확장 공사 재개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8-11-30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