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일공업고 11월 신입생 모집
서남권(앞줄 왼쪽 두 번째) 경기도 소통협치국장과 김동수(세 번째) 삼일공고 교장이 지난 4월 4일 ‘공유경제 활성화 및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일공고 제공 |
공유경제가 경기도 곳곳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전국 최초로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에 ‘공유경제시스템과’가 신설된다.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다.
경기도와 삼일공고는 지난 4월 4일 ‘공유경제 활성화 및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일공고는 경기도교육청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공유경제시스템과를 운영한다. 학과는 ▲플랫폼 개발 유지 운영자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 유지 운영자 ▲공유경제 플랫폼 보안 전문가 등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11월 24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삼일공고는 화공·기계·전기·전자 등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학교였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해 가는 흐름에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직면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직업계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자과의 경우 제조관련 단순 종사직으로 취업이 편중된 탓에 업무 및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고, 작업 환경도 열악해 조기 퇴사나 이직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동수 삼일공고 교장은 “요즘 시대 흐름으로 볼 때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면 변화를 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단순 기능 연마와 같은 제조업체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4차 산업 관련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학과로의 개편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학교는 이에 따라 학과 재구조화(개편)에 나섰고 기존 통신과를 사물인터넷(IoT)과로, 디자인과는 3D융합콘텐츠과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에 공유경제시스템과를 신설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고민도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공유경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학생들의 취업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