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전통시장 개선 점검 나선 박성수 구청장
관내 사업체 10곳 중 8곳이 소상공업체비 가림시설 설치 등 전통시장 7곳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구가 앞장설 것”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한 다른 시장들은 가림막에 햇빛이 막혀 그늘지고 갑갑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아케이드(비가림 시설)가 유난히 높아서 해도 비치고 뻥 뚫린 느낌이라 좋아요. 완성된 모습이 기대됩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새마을시장의 한 상인은 이곳을 방문한 박성수 송파구청장에게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도 “아케이드 측면의 가림막을 투명하게 만들어 완성된 뒤에도 채광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송파구에 따르면 실제로 통상 8m 수준인 시장 아케이드를 이곳에는 14m로 높이 시공해 통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날 전통시장 개선 사업 점검에 나선 박 구청장은 아케이드 설치 공사가 한창인 시장 일대를 꼼꼼히 살폈다. 약 200m 거리의 소박한 시장이었지만 점포 90여곳을 하나하나 방문해 상인과 방문객들의 얘기를 듣는 박 구청장의 걸음은 더디기만 했다. 떡, 전, 과일 등 제수 음식부터 족발, 순대, 떡볶이, 만두 등 간식거리에 이르기까지 진열대에 놓인 상품을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매하다 보니 어느새 박 구청장의 양손에는 먹거리 꾸러미가 바리바리 들려 있었다.
송파구는 지역 전통시장 7곳에 대한 지원사업의 하나로 새마을시장에 아케이드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해 다음달 완공이 목표다. 오는 3월부터는 시장 도로포장 공사와 점포 간판 발광다이오드(LED) 교체 작업도 추진한다. 7월 착공, 연말 완공을 목표로 지상 3층, 연면적 약 174㎡ 규모의 시장 고객지원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 풍납, 방이시장에 화재 알림 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상반기에는 새마을시장과 마천중앙시장에도 안전설비를 추가 설치하고 노후 전선 정비 등 시설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송파구는 이 밖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풍납시장 고객센터 1층에 소상공인 커뮤니티 거점공간 역할을 하는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신설해 금융, 노무, 세무 등 전문 분야와 관련한 각종 지원책을 안내하고,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한다.
박 구청장은 “관내 전체 사업체 4만 5555곳 중 약 78%에 달하는 3만 5595곳이 소상공업체인 데다 이 중 약 30%가 음식점, 소매업 등 생활밀착형 업종”이라면서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들의 점포 운영이 어려운 만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구가 앞장서서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20-01-31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