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등 6곳, 전국 첫 집중관리구역 지정
오염물질 배출사업 밀집한 독산동부터취약시설에 창문형 환기청정기 등 지원
올해 영등포·동작·은평·서초·중구 추가
청소차·미세먼지 쉼터 등 맞춤형 정책
내년엔 3곳 더… “표준 모델 될 것” 호평 “예전에는 이 지역이 원래 오염이 심하고 공기가 안 좋아서 창문을 열면 오히려 머리가 아팠어요. 그런데 창문부착형 환기청정기를 창문마다 설치하니 창문을 안 열어도 숲에 들어간 것처럼 공기가 쾌적해졌어요.”
21일 서울 금천구 독산1동 어린이집의 서정승 원장은 어린이집 창문 곳곳에 붙어 있는 환기청정기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교실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 중이었지만, 창문을 열어 놓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미세먼지를 제거하면서 자동으로 환기를 시켜 주는 창문형 환기청정기 덕분에 실내 공기가 쾌적했다. 서 원장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활동하는 어린이집에는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천구 독산동 일대는 자동차 도장시설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들이 밀집해 있어 공기가 안 좋고, 미세먼지도 많은 동네였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1월 2일 전국에서 최초로 금천구 독산동 일대를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올해 상반기에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집중 지원하면서 상황이 한결 나아졌다.
서울시가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독산동은 0.75㎞ 내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시설이 86개에 달한다. 서울시는 이 중 48곳의 방지시설을 교체해 미세먼지 배출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또 독산동 내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 10곳에 실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에어커튼과 창문형 환기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에어커튼에는 항균·탈취 기능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외에도 시설의 용도, 규모, 수요에 따라 스마트 에어샤워, 미세먼지 쉼터, 식물벽 등을 설치했다”면서 “고농도 미세먼지 노출을 막아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시는 금천구 외에도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5곳을 추가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금천구 외에 영등포구, 동작구를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어 7월에는 중구, 은평구, 서초구 등 3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에 3억원씩 지원해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20-10-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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