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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농협중앙회 경기영업본부 |
지난달 23일 오전 9시쯤 경기도 수원 농협중앙회 경기영업본부 주차장, 운전석이 빈 SUV 한 대가 갑자기 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차주인 고객 A씨는 사고를 막기 위해 힘껏 밀었지만 여성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순식간에 10m가량 밀린 A씨는 결국 차에 깔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때, 현관을 나서던 농협중앙회 계약직 사원 권현우(27)씨는 현장을 본 즉시 달려가 A씨를 차 옆으로 밀어냈습니다. 그 덕분에 A씨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피했지만, 권씨는 뒤로 밀린 SUV와 주차된 차 사이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그는 손목 신경 끊어짐과 골절 등 크게 다쳐 현재 병원 치료 중입니다. 고객을 구한 권씨는 “손목 요골과 척골, 신경과 인대, 힘줄이 끓어지는 손상을 입었지만, 현재 많이 회복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당시 행동에 대해 그는 “다친 건, 사실 저도 많이 안타깝다. 하지만 제가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정말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물론 부모님이 속상해 하시지만, ‘만약 네가 용기 있게 뛰어들지 않아서 그분이 다치는 모습을 목격했다면,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을 것이다. 잘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 후, 회사 측은 권씨에게 3개월 유급 휴가를 제공하고 산업재해 처리를 돕기로 했습니다. 또한 해당 유급 휴가 기간은 계약 기간 2년에 포함하지 않도록 본사에 요청했습니다. 더불어 권씨의 정규직 전환에 가산점을 주기 위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에 권씨는 “제가 다쳐 생긴 공백을 다른 분들께서 분담하여 처리해 주시고, 회사 차원에서도 제가 보상받을 수 있게 많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라며 주변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