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장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 참석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탄소흡수원인 ‘산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자원연구소(WRI) 통계에 따르면 산림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를 흡수하는데 지난 한 해 25만 8000㎢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졌다.2일(현지시간) 영국과 미국·독일 등 12개 선진국은 2025년까지 12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열대림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에 지원하는 내용의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을 발표했다. 각국 총리와 장관이 참가한 기자회견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최병암 산림청장이 참석했다.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은 산림관련 선진국 재정 지원 중 최대 규모로, 기후위기 시대 지구 전체 탄소흡수원이자 생물다양성의 기반으로서의 산림 보전 의지를 공표한 것이다. 한국은 산림복원 성공국이자 내년 5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최국으로서 초청됐다.
최 청장은 “산림복원에 성공한 한국의 경험이 많은 개발도상국에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기반 해법인 산림이 한국을 대표하는 그린 공적개발원조의 중점분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일 문재인 대통령은 당사국총회 기조연설에서 “나무를 키우고 산림을 되살리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이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개도국 산림복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당사국총회에 참가한 100여개국은 ‘산림·토지 이용 선언’에서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21-11-04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