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본지 인터뷰서
“취임 100일, 10월 8일 개방” 밝혀
국방부 협의·주민 설득 작업 관건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은 지역민의 숙원 사업인 데다 광주 군공항 이전을 국가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이 새롭게 추진 중이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이 민선 8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 사업은 2018년 5월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이전이 확정된 이후 이전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시 시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힘입어 무등산 정상 복원과 함께 방공포대 이전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2017년 하반기부터 내부 논의를 거쳐 이전 후보지로 광주 군공항 영내, 서창 들녘, 동곡예비군 훈련장 등 3곳을 선정한 뒤 국방부와 협의를 벌였다. 협의에서 방공포대를 임시로 광주 군공항 영내에 옮긴 뒤 군공항 이전 때 함께 옮겨 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공항 인근 광산지역 시민단체와 지방의회가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들은 방공포대를 광주 군공항으로 옮긴 뒤 다시 이전하는 것은 예산 낭비로, 전투비행장과 함께 이전을 추진하거나 나주 금성산 방공포대에 군공항 보호 역할을 넘기고 무등산 방공포대는 폐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강 시장이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철거’를 약속하면서 또다시 사업이 물 위로 떠올랐다.
강 시장은 지난달 28일 “무등산은 국립공원으로서 보존과 보호가 핵심 가치”라며 “방공포대를 없앤 정상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첫 단계로 취임 100일째인 오는 10월 8일 정상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사업은 군공항 이전사업과 밀접히 관련된 사안”이라며 “국방부와의 협의와 함께 이전 후보지 주민 등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등산 방공포대는 광주 군공항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1966년 무등산 정상 천왕봉에 설치돼 56년여 동안 유지되고 있다. 방공포대가 설치되면서 천왕봉은 심하게 훼손돼 원형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광주 홍행기 기자
2022-07-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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