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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번식 성공… 세 마리 부화


서산버드랜드 둥지탑에 새끼를 낳은 어미 황새가 둥지 넓히기 작업을 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천연기념물 199호인 야생 수컷 황새와 인공증식 암컷 황새가 짝을 이뤄 새끼를 낳았다.

충남 서산시는 30일 천수만에 있는 세계적 철새도래지 서산버드랜드에서 야생·인공증식 황새 한 쌍이 새끼 세 마리를 부화했다고 밝혔다.

한성우 서산버드랜드 주무관은 “자연에 방사된 인공증식 황새끼리 번식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야생·방사 황새가 짝을 이뤄 새끼를 낳은 것은 국내 처음”이라며 “인공증식 중인 새는 황새와 경남 창녕 따오기가 있는데 따오기는 외부에서 야생이 찾아오지 않아 인공증식 개체끼리 번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드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쯤 러시아에서 날아온 수컷 황새와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 방사한 암컷 황새(다리 부착 가락지 번호 D11)가 부부가 돼 지난 2월 중순 알 4개를 낳았다. 알에서 지난 22일 새끼 두 마리, 29일 한 마리가 부화했다. 한 주무관은 “알 한 개는 부화가 안 돼 어미 황새가 먹었거나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컷 황새는 이번 겨울철 서산AB지구 버드랜드에 왔던 야생 황새들 모두가 이달 중순 러시아로 돌아갔으나 홀로 남아 암컷과 함께 새끼를 키우고 있다. 버드랜드 내 전봇대 높이의 둥지탑에서 한 마리가 새끼를 품으면 다른 황새는 미꾸라지와 붕어 등 먹이를 잡아 온다. 어미 황새는 먹이를 삼켜 죽처럼 만든 뒤 새끼의 입에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가 쑥쑥 크자 나뭇가지 등을 날라 둥지도 열심히 넓히고 있다.

버드랜드는 오는 5월 초쯤 새끼가 거의 어미처럼 자라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 주무관은 “새끼가 날 수 있게 돼 자립하면 가족 관계는 사라진다”며 “철새였던 수컷 황새는 텃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2023-03-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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