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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마르는 우곡·무등산 ‘명품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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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일손 부족에 수확 급감
농가 ‘양파·마늘’로 작물 바꿔
“인부 못 구해… 30년 농사 포기”


대한항공 기내지 ‘모닝캄’ 에 소개된 경북 고령군 우곡면 우곡수박.
고령군 제공
전국 최고의 명품 수박을 자랑하는 ‘우곡그린수박’과 ‘무등산수박’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경북 고령군은 지역특산품인 우곡그린수박 재배 면적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올해의 경우 110㏊로 2년 전 137㏊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2015년과 2016년 419㏊, 443㏊에 비해서는 4분의1로 급감했다. 재배농가도 2000년대 초반 600농가가 넘었으나 올해는 137농가로 크게 줄었다.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가 겹친 데다 상대적으로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는 수박 재배 농가들이 농사를 아예 포기하기 때문으로 군은 분석했다. 대신 농가들은 수박 농사보다 일손이 덜 드는 양파와 마늘로 작물을 바꿨다.

우곡그린복합영농조합 이창희(67) 대표는 “수박 농사는 파종기인 1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인부가 많이 필요한데 일손 구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30년 이상 짓던 수박 농사를 올해 그만뒀다”고 말했다.

낙동강 사질토에서 벌을 이용한 수정 등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는 우곡그린수박은 13브릭스(brix)로 당도가 높다. 2011년 지리적표시제 제73호로 등록됐다.

광주 무등산수박 재배 면적도 크게 줄었다.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수박 재배 면적은 2000년 12㏊(30농가)였으나 2020년부터는 2.6㏊(9농가)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량도 2018년 2300통에서 지난해(1974통)에는 2000통에도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광주시, 북구, 생산자 단체, 전남대, 농협 등 관계자들은 최근 무등산수박의 명성 회복을 위해 ‘무등산수박 육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성인병과 당뇨 예방, 해독 작용에도 효능이 있는 명품 수박으로 인정받았지만 수확량 감소로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고령 김상화 기자
2023-05-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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