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 농·어업 원형 연구 활발
‘죽방렴 어업’ 세계사무국 내년 실사
남해, 고증 연구 용역 등 막판 심혈
지역 관광·생산품 수출 확대 노려
‘돌미역 떼배 채취’ ‘보성차농업’ 등
창원, 울진·울릉 등재 추진 줄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경남 남해 죽방렴 어업.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V자형 구조물로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업으로, 50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남해군 제공 |
경남 남해군은 500년 전통 어업인 ‘죽방렴 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고자 막바지 노력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죽방렴은 바다 한복판에 참나무 기둥을 세우고 대나무를 엮어 넣은 ‘V자형’ 구조물이다. 물살과 물때를 이용해 고기가 안으로 들어오면 가뒀다가 건지는 재래식 어항이다. ‘죽방렴 멸치는’ 최상급으로 인정 받는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경남 남해 죽방렴 어업.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V자형 구조물로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업으로, 50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남해군 제공 |
경남 창원시는 지난해 ‘독뫼 감농업(구릉산지인 독뫼에서 이뤄지는 감 재배)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계기를 발판 삼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경북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경북 울진·울릉 돌미역(돌곽) 떼배 채취어업, 전북 완주 생강 전통농업 시스템, 전남 보성차농업, 전북 부안·전남 신안 곰소천일염업 등도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은 독창적인 농업시스템(어업·임업 포함)과 생물다양성 및 전통 농어업 지식을 보전하기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제도다. 2019년까지 21개 나라의 57개 농업유산이 등재됐다. 국내에서는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 금산 전통 인삼농업, 제주 해녀어업 등 7건이 등재됐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고유 농·어업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키는 동시에 지역민 생계수단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세계인을 사로잡는 새로운 킬러 관광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방식으로 재배한 특산품은 명품화를 이루기도 좋다”며 “경제 활성화, 주민 소득 증대도 기대되기에 도전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남해 이창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