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혼잡도 줄이기… 서울 7호선 ‘의자 없는 열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 2곳 결성… ‘광주형 일자리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2000명 평화대행진·전야제까지…광주에 5·18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수서동에 ‘숲의 사계’ 담은 구립도서관 선다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인공 시설물 지어… ‘반곡지’ 풍광 망가뜨린 경산시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저수지·꽃·왕버들 잘 어우러져
전국서 이름난 사진 촬영 명소
다목적센터로 전망대 사라져


경산 반곡지의 봄 풍광. 저수지 일대가 아름드리 왕버들과 흐드러지게 핀 복사꽃이 어우러져 마치 무릉도원과 같다.
경산시 제공

“사진 촬영 명소를 무참하게 망가뜨린 한심한 행정이 원망스럽습니다.”

경북 경산시가 농산어촌개발사업을 하면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전국에서 이름 난 ‘경산 반곡지(盤谷池)’ 경관을 훼손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농산어촌개발사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경산 남산면 반곡리 247-2번지 일대 부지 187.6㎡에 총 사업비 5억 4000만원(시비)을 투입해 다목적센터(연면적 143.61㎡·1층)를 건립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남산면 반곡리 주민공동체에 센터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센터에서는 지역특산물인 복숭아·샤인머스켓·대추를 활용한 디저트 메뉴(음료) 등을 판다.

센터가 들어선 반곡지(盤谷池)는 풍광이 수려한 핫플레이스이다. 저수지 둑에 뿌리를 내린 수령 200년 이상된 아름드리 왕버들 10여 그루와 주변 풍광이 잘 어우러져 사진작가와 동호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와 2013년 행정안전부의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드라마 ‘홍천기’, ‘구르미 그린 달빛’, ‘사의 찬미’, ‘붉은 단심’ 등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2014년 개봉한 영화 ‘허삼관’에서는 주인공 허삼관이 더 많은 피를 팔기 위해 반곡지 물을 퍼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에는 반곡지와 왕버들 제방이 국가유산 지정기준인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를 지닌 점을 감안해 국가유산으로 조속히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산시가 지난해 말 반곡지에 세운 다목적 센터. 이 센터가 건립되면서 반곡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복숭아밭이 사라졌다.
김상화 기자

문제는 센터 건립으로 반곡지의 사계절 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일대 복숭아밭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경산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경관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인공 시설물이 설치되지 않기를 바랐지만, 물거품이 됐다.

10여년 전부터 반곡지의 사계절을 렌즈에 담기 위해 찾고 있다는 손모(66·사진작가·대구 수성구)씨는 “최근 일행과 반곡지의 나목(裸木·가지만 앙상한 나무)을 촬영하기 위해 찾았다가 충격을 받았다”면서 “특히 반곡지를 아름답게 관리해야 할 경산시의 어처구니 없는 행정으로 확인돼 한없이 원망스러웠다”고 했다.

이에 경산시는 “주민공모사업으로 추진돼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산 반곡지는 조선 영조 시대(1757~1765년)에 축조됐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경산 김상화 기자

2024-01-16 12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츮  ڶŸ Ÿ&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