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추모 행사 잇따라
은암미술관 ‘천계의 바람이 되어’
25일까지 현장 사진·회화 등 선봬
광주독립영화관, 영화 3편 특별전
3654일 유족 기록 담은 다큐 상영
참사 조명한 도서·문화제 등 마련
4·16재단은 오는 16일 경기 안산과 인천, 전남 목포, 대전 현충원 등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추모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안전문화 정착과 확산 등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겠다는 취지다. 앞서 13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10주기 기억문화제를 연다.
특히 10년 전 4월 16일 참사로 트라우마를 겪는 생존자와 유족들, 시민들이 행사를 마련한다. 이들은 지난 수년 동안 안전사회를 이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발자취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영상전시, 청소년·예술인이 동참하는 문화제를 연다.
세월호 10주기 추모전도 오는 25일까지 광주 은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천계(天界)의 바람이 되어’가 주제다. 김봉규·김병택·박정용·박철우·정영창 작가가 회화·설치·영상·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현직 중앙일간지 사진기자인 김봉규 작가의 사진전에서는 사고 직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과 사고해역 인접 섬인 동거차도를 50여 차례 오가며 찍은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10주기를 맞아 에세이와 백서도 나왔다.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는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 신항만, 단원고 4·16기억교실, 설립 반대 압력에도 착공을 앞둔 4·16생명안전공원 등 기억 공간을 지킨 활동가들의 구술을 정리했다. 세월호 10주기를 담은 백서 ‘520번의 금요일’은 최근 출간됐다. 4·16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이 2022년 봄부터 2년 넘게 단원고 피해자 가족 62명과 시민 55명을 인터뷰했다.
청소년 예술인이 참여하는 기억 문화제는 13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또 참사 당일인 1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미술인 등 예술가들이 그림과 춤을 선보인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세 편은 극장을 찾는다. ‘바람의 세월’은 희생자 문지성 양의 아버지인 문종택씨가 3654일 동안 기록한 내용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문씨가 김환태 감독과 공동 연출했다. 한영희 감독의 ‘흔적’은 진흙뻘에서 건져 올린 유류품을 간직한 두 가족,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의 상처와 일상회복 과정을 담았다. ‘세 가지 안부’ 상영회는 20일 오후 광주영화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광주 서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