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내민 손,이 부총리 잡아
이 부총리와 386간의 만남은 386 대표격인 이광재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이 의원측은 지난 22일 이 부총리에게 ‘의정활동연구센터 8·11 창립대회’ 강연을 요청했고,이 부총리가 수락했다.이 부총리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386의원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고 해 강연 의사를 굳혔음을 밝혔다.이 의원측은 “하시고 싶은 얘기를 모두 하라.”며 강연주제를 백지위임했다.이 부총리가 새벽녘까지 뒤척이다가 찾아냈다는 ‘경제하는 마음(이코노믹 마인드),경제하는 법(마켓 프린시플)’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예의 격한 표현은 없을 듯싶다.이 부총리는 “30∼40대라고 했지,386이라고 지칭한 적 없다.”며 애써 대립각을 누그러뜨렸다.
●시장경제 사수론은 반어법
이 부총리는 ‘시장경제 사수론’ 발언과 관련해서도 “시장경제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강조하기 위해 반어법을 쓴 것인데 (시장경제 하기 힘들다는 식의)부정적 의미로 전달됐다.”고 해명했다.어찌됐든 사임설이 나올 정도로 긴장이 고조됐던 최근의 갈등사태는 ‘언론 탓’이라는 결론 속에 봉합 절차를 밟고 있다.그렇더라도 ‘시장을 볼모로 신중치 못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 앞에,이 부총리가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이를 의식했음인지 이 부총리는 경제현안들도 꼼꼼히 챙겼다.“좋지 않은 경기상황을 감안해 세무조사를 자제하겠다.”고 했다.
올해 1000억∼2000억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되지만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세무행정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종합부동산세 도입으로 세금이 급격히 오르지 않도록 세율을 낮추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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