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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복지 도우미된 요구르트 아줌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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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동안 요구르트를 배달하며 동네를 누벼온 하정희(62·여)씨와 김귀분(53·여)씨는 며칠전부터 가정을 방문하면서 질문을 하나라도 더 건네게 됐다.지난 11일 서울 강북구 가정복지모니터요원으로 위촉됐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지역 사정에 밝은 요구르트 배달원 54명을 가정복지모니터요원으로 임명했다.


강북구 가정복지모니터위원으로 위촉된 요구…
강북구 가정복지모니터위원으로 위촉된 요구르타 배달원들이 김현풍 구청장(뒷줄가운데)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강북구청 제공


이들에게 평소 자신이 배달하던 지역에서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장애인가정,독거노인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게 하고 필요할 경우 구청에 연락도 취하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이찬우 가정복지과장은 “요구르트 아줌마들이야말로 지역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라면서 “이들을 요원으로 위촉해 사회복지 분야와 연결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위촉된 요구르트 배달원 54명은 모두 한국야쿠르트 강북지점 성북영업소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가가호호 직접 방문해 배달하는 고된 일을 하면서 평소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미아직배소장 이승재(35)씨는 “아줌마들이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면서 “배달할 곳을 소극적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한 가구라도 더 이웃을 살피려는 노력을 보이는 배달원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미아3동 지역에서만 26년째 요구르트 배달을 해 온 하정희씨는 최근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부부를 발견하고 구청 사회복지과에 연락을 취했다.

“평소 같았으면 안타까운 마음에 요구르트 하나를 건네는 정도로 그쳤겠지만 이제는 구청의 도움을 요구할 수 있어서 스스로도 기쁩니다.”하씨는 비록 모니터요원으로 위촉받긴 했지만 구청에 전화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다.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이 부부를 돕지 않을 수 없었다.

“배달하면서 알게 된 부부인데 최근 남편이 사고를 당해 병원신세를 지게 됐어요.장애인인데다가 사고까지 당하다 보니 이들 부부 생활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하씨는 요구르트 배달을 오랫동안 하다보면 오히려 구청 사회복지과 직원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의지를 보였다.

김귀분씨도 수유 5동 지역에서 25년째 요구르트 배달을 해 온 베테랑.

김씨는 담당지역인 수유 5동에서 아직까지 아동·노인 학대나 가정 폭력상황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뉴스에 자주 보도되고 있는 가정내 사고들이 담당 지역에서도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전보다 훨씬 더 꼼꼼하게 배달 지역을 돌아다닌다.

김씨는 “때론 스스로가 자랑스럽기도 하다.”면서 “어떻게 보면 특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지역 사회에 작은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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