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53) 은평구 의회 부의장은 응암1동에서 ‘마당발 아저씨’로 통한다. 아내 최영혜(49)씨가 운영하는 약국을 고민 상담소로 삼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서다. 동네 사람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행정에 어두워 피해를 입는 안타까운 사례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해결해 준다.
실례로 지난 2002년 10월에는 소유권 이전을 하지 않아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한 주민의 딱한 사정을 해결했다. 행정에 문외한인 그 주민은 10년 전 집을 계약한 뒤 등기이전을 하지 않았다.2002년 주택이 노후해 재개발을 추진하자 집의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았다. 소문을 들은 이 부의장은 3개월 동안 동사무소를 샅샅이 뒤진 끝에 이민간 이전 주인의 행방을 찾아냈고 가까스로 법적인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쌈지공원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주택이 밀집한 97번지에는 공원이 없어 운동이나 휴식을 취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습니다. 노후주택 4채를 매입해서 200여평의 마을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구청에 예산편성을 요청했습니다.”또 자율 방범대에서 활동하며 지역치안에도 힘쓰고 있다. 매일 밤 9시에는 30여명의 대원들과 함께 어김없이 지역 순찰에 나선다. 새벽 1시까지 매일 이어지는 방범활동은 지난 2일로 1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의회에서 부의장을 맡아 의장을 보좌하며 합리적인 예산 편성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감정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를 철저하게 막겠다는 것.
또 은평구가 서울시내에서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재개발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