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최근 단행한 파격인사다. 지난 21일 이뤄진 팀장·팀원 인사에서 종전 공직사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역전(逆轉)인사를 선보였다. 팀제 도입의 취지처럼 더 이상 연공서열식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열보다는 업무성격, 성과, 능력, 효율이 인사의 첫번째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역전인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보건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의료정책본부장에 노연홍(3급·행시27회) 전 보건정책국장을 임명했다. 보건의료정책본부장의 직속인 보건정책관에는 이종구(2급) 전 건강증진국장이 임명됐다. 이 정책관은 보건정책이나 질병관리 등을 총괄해 의료·식품정책을 주로 다루는 노 본부장의 업무와 다르긴 하지만 장관 보고사항 등 중요 사항은 노 본부장을 거쳐 결재를 받도록 돼 있다.
보건산업육성사업단 산하 보건의료서비스혁신팀장에는 현수엽(행시42회) 사무관이 예정대로 발탁됐다. 현 팀장이 관할하는 e헬스파트리더에는 김소윤 기술서기관이 맡았다. 김 서기관도 독립적인 업무를 하지만 중요사항은 현 팀장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팀제를 도입하면서 본부장, 정책관, 팀장에 1∼5급까지 임명할 수 있도록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역전인사가 나오게 됐다.”며 “이번 인사는 능력보다 업무성격에 따른 성격이 더 짙지만 앞으로는 능력에 따른 역전인사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우선 소신지원 두드러져
팀원 인사에 매칭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업무를 우선시하는 소신지원이 많았다는 것이 복지부측의 설명이다.
복지부 인사관계자는 “업무는 많지만 언론의 주목은 덜받는 기초생활보장팀과 보건의료서비스혁신팀에는 지원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지원자가 몰렸다.”면서 “이는 업무를 우선하는 소신지원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연금·보험업무는 여전히 강세였다. 이번 팀원 인사에서는 연금급여팀이 제일 인기가 높았고, 보험정책팀과 노인요양제도팀이 그 뒤를 이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2005-10-25 0: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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