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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텔 장애인 시설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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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게는 너무 먼 호텔’

올초 한·일 대학생 교류대회에 참석하려던 시각장애인인 일본인 A씨는 쓰라린 경험을 해야 했다. 안내견을 이끌고 호텔을 구하려 했지만 모든 호텔에서 거절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안내견 출입이 가능하다고 밝힌 호텔은 안내견을 호텔 로비에 맡길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결국 A씨는 종로의 허름한 민박집에서 묵을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내 주요 호텔 23개를 조사한 결과 호텔의 장애인 편의시설 점수는 54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가 지난 8월부터 시내 특급호텔 23개의 출입문, 화장실, 객실 등 10개 항목별로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시민연대는 이달말 서울시 지원을 받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장애인 여행객을 위한 호텔·음식점 안내책자를 펴내기로 했다.

5일 시민연대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하는 호텔은 전체의 35%에 달했으며, 고급 호텔일수록 거부 의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안내견은 온순한 개만을 뽑아서 수년동안 훈련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한데도 호텔측에서는 애완견과 똑같이 취급한다.”면서 “안내견 출입을 금지하면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체 호텔의 70%가 ‘장애인용 객실’을 설치했다고 밝혔으나, 지난 1998년부터 시행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에 관한 법령의 기준에 맞춰 설계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호텔 로비에 설치된 프런트 데스크(안내 접수대)의 높이도 모두 1m이상으로 휠체어 이용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각 장애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시설을 갖춰놓은 곳도 한 군데도 없었다. 알람을 대신하는 진동베개나 화재를 알리는 경광등 등을 구비한 외국의 호텔과는 대조적이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2005-12-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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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