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감성돔 치어 7000여 마리를 민물 지하수에 1개월 동안 적응시켜 1.5∼2㎝가량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숭어·농어·황복 등은 민물 친수어종은 부분적으로 양식이 이뤄졌으나 감성돔에 대한 대량 민물 양식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성돔의 월동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민물 양식 연구에 몰두해온 여수해양수산청이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민물의 염분 농도 조절이었다. 바닷물 염분 농도는 33%인데 비해 민물은 이의 10분의1 수준에도 못미친다. 바다 어류를 민물에 곧바로 넣을 경우 삼투압 작용으로 생리 대사가 떨어지고 청간증(간이 파랗게 변하는 증상) 등이 발생하면서 죽고 만다.
해양수산청은 이 때문에 감성돔 치어를 지하수 양식수조에 옮기기 전에 2∼3주동안 염분 농도를 조절하며 순치시켰다. 그 결과 섭씨 17도 가량의 지하수에서 활발한 먹이활동을 보였고, 생장도 빨랐다. 겨울철 양식어가가 겪고 있는 감성돔의 ‘생장멈춤’ 현상을 해결한 것이다.
여수해양수산청 서명배(41)연구사는 “어가들이 지하수를 확보할 경우 겨울철에 양식장 물고기를 옮겼다가 수온이 올라가는 이듬해 봄에 다시 바다로 내 보내는 지도를 적극적으로 펼 것”이라며 “그럴 경우 겨울철에 성장이 멈추거나, 동사 위험에 노출된 감성돔을 안정적으로 양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