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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라마와 ‘아름다운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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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과 동물인 라마와 사육사의 ‘아름다운 동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초롱이(오른쪽·1)와 전은구(38) 사육사가 그 주인공이다.

출생 당시 초롱이의 몸무게는 고작 3㎏이었다. 대부분의 라마가 7㎏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초롱이는 ‘미숙아’였던 셈. 전 사육사도 초롱이가 태어날 때까지 어미의 배가 부르지 않아 1년동안 임신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다.

“라마는 태어나자마자 뛰어다닐 정도로 활달하지만, 초롱이는 막사 한 구석에 쪼그리고 있었지요. 어미조차 초롱이에게 젖을 물려주지 않아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꺼져가는 불빛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전 사육사는 이날 꼬박 밤을 새워 ‘어미 노릇’을 하기로 했다.3시간마다 젖병을 물려줬다. 하지만 초롱이는 우유병을 빠는 힘조차 없어서 우유를 억지로 집어넣다시피 했다. 때때로 초롱이와 입을 맞추어 바람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하루가 지나자 이런 정성에 감동을 했는지 초롱이는 조금씩 우유병을 빨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전 사육사와 초롱이의 ‘동고동락’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초롱이는 이제 50㎏의 건강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먼발치에서라도 전 사육사를 볼 때면 뒤를 졸졸 따라오면서 재롱을 피운다.

“제가 한 것은 초롱이에게 사랑을 불어넣은 일밖에 없는 걸요. 무럭무럭 자라나주는 초롱이에게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서울대공원은 초롱이를 ‘4월의 자랑스러운 동물’로 선정,4월부터 ‘어린이동물원’에서 방문객들에게 선보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2006-03-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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