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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의 서울야화] (12)들어 뻥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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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월드컵 축구. 내일 대한민국 예선 마지막 경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새벽 4시 하노버에서 스위스와 한판 경기를 펼치게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지금과 같은 축구가 처음 도입됐을 때만해도 그 시절엔 양반가문의 젊은 자제들이 ‘내가 이리 봬도 있는, 이름 있는 가문의 자제인데 어찌 갓을 벗고 축구를 하겠는가?’하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이리하여 머리에 갓을 쓴 채 축구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예전의 축구는 ‘들어 뻥’이라고 해서 축구공을 하늘 높이, 높이 올려차는 걸 첫 손에 꼽는 기술로 알아줬던거죠. 또 그 예전엔 지금처럼 제대로 된 운동장이 없다보니까 추수 끝나고 난 다음 밭에서 공차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고요.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들어 뻥’, 공을 하늘 높이 올려 차는 축구다 보니까 하늘 높이, 높이 올라간 공이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떨어지게 될지 알 수가 없었던 거죠. 하늘 높이 올라갔던 공이 떨어지면서 ‘와장창창창….’ 남의 집 장독대를 많이 깨먹었습니다. 삼년 묵은 간장독, 구년 묵은 간장독. 그 귀한 간장독들을 말입니다.

오죽했으면 이런 일들이 신문에까지도 대문짝만하게 났겠는가 말이죠.

1907년 4월 10일자 보도입니다.

‘축구공이 담장을 넘어와 장독이 깨진 집에선 경찰관 두명을 대동하야 보성학교에 들어가 이 사람들아 허구헌 날 이게 무슨 짓인가 이렇게 꾸짖으면서 학도들에게 축구함을 금지하거늘….’

우리나라 축구가 맨 처음엔 이렇게 남의 집 간장독, 된장독, 고추장독, 수없이 깨먹고 발전한 축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축구가 처음 소개된 것은 언제였을까요. 고종 19년인 1882년. 그때도 바로 6월이었습니다. 영국 군함 ‘플라잉 피시’호의 수병들이 제물포에 상륙해 공을 차고 놀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그들이 돌아갈 때 주고 간 공을 차고 논 것이 한국 현대 축구의 효시가 됐다는 거죠. 만일 그때 그 공을 지금까지 누가 잘만 보관하고 있다면 이건 정말 국보급 축구공으로 대접받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또 어린 시절 고향에서 소나 돼지의 오줌통에 바람을 잔뜩 불어 넣어 축구공을 대신했던 사람들이라면 지금쯤 나이가 환갑을 넘었을 테고요.

그리고 기록에 보면 ‘궁중어전통역관’들이 1896년 한국 최초의 축구팀인 ‘대한체육구락부’를 창설했고,1904년에 ‘관립외국어학교’에서 축구가 체육의 한 종목으로 채택이 됐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 시절만 해도 축구규칙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선수인원도 제한이 없어 한편에 보통 15명이 볼을 쫓아다니는 형편이었고 또 제한시간이 없다 보니까 죽기 살기로 어느 한쪽이 기진맥진해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못 뛰겠다. 항복이다.’이렇게 항복의 뜻으로 백기를 들어올려야 경기가 끝이 났다는 겁니다.

또 지금까지 알려진 기록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개 축구경기는 1905년 6월 10일에 서울훈련원(현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대한체육구락부’와 ‘황성기독청년회’ 간의 경기였다는 거죠.

지난 날 ‘들어 뻥’식으로 공을 하늘 높이 높이 차올리거나 무조건 멀리 멀리 차는 선수가 제일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었고 조끼에다 짚신신고 머리에는 갓을 쓰고 축구하던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 태극전사들의 실력은 눈부실 정도로 좋아진 거잖아요. 내일 새벽 4시에 ‘하노버’에서 치러질 스위스와의 한판경기.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박수치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자고요. 태극 전사 파이팅.16강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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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