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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에선 화요일 12시마다 음악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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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이웃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음악회’를 열고 있다. 무대에 서는 연주자도, 박수를 치는 청중도 모두 이웃사촌들이다. 공연을 거듭할수록 이웃간 도타운 정이 더 하는 순수 아마추어들의 연주회다.

매주 화요일 정오 도봉구청에 가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정오음악회’가 올 한 해를 결산하는 연주회를 가졌다.128회째 연주였다.

19일 정오 도봉구청 지하 1층에 마련된 상설 공개홀에서 아름다운 플루트 선율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코디언의 경쾌한 리듬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청사 안에 울려 퍼졌다. 두명의 연주자가 ‘다뉴브강의 잔물결’과 ‘대지의 항구’를 합주했다.

이어 하모니카와 오카리나의 합주로 캐럴 ‘창 밖을 보라’ 등이 연주되자 구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어깨를 들썩이거나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 했다. 색소폰과 아쟁, 클래식기타 등 연주자들이 들고 나온 악기도 다양하다. 젊은 여성 듀엣이 대중가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를 부르자 청중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이날 연주회는 2006년 한 해 정오음악회를 결산하는 ‘드림 페스티벌’.1시간 동안의 연주가 끝나자 청중은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청중 가운데 ‘단골 손님’도 눈에 띄었다. 온 몸이 점차 마비되는 병을 앓고 있다는 휠체어를 탄 중년남성. 시각장애인 남편의 팔짱을 낀 노부인도 단골이다. 멋모르는 유치원생들은 재잘거리며 객석을 떠날 줄 몰랐다.

매주 한번씩 열리는 정오음악회는 이날로 128회째를 맞았다.2004년 4월 도봉구청 직원들끼리 만든 클래식기타 동아리가 모태다.

동아리는 일주일에 한번씩 동료 직원들에게 실력을 뽐내기 위해 구청 지하에 덩그러니 비어 있던 공개홀을 이용하기로 했다. 공개홀 이름은 ‘아뜨리움’이라고 지었다. 월요병에 걸리는 월요일을 피해 화요일 정오에 연주를 하기로 했다.

연주가 단조로워지자 청중은 줄었고, 이때 동아리와 만난 사람이 장수길(45)씨. 동네에서 플루트 지도를 하면서 아마추어 연주단 여러 팀을 돌보는 장씨는 플루트를 즐기는 주부 6명으로 구성된 ‘위드앙상블’ 등 연주단을 무료로 지도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연주자들에게 공개무대를 마련해 주고 싶었던 그에게 좋은 기회였다. 처음엔 관람석 청중이 10여명 뿐일 때도 있었다. 구청을 오가다 편한 마음으로 연주를 듣는 이들이 점차 늘면서 요즘엔 연주회가 열리면 주민 70∼80명이 좌석을 메운다.

도봉구가 무대 기획과 연출을 맡은 장씨와 연주자들에게 제공하는 지원은 2500원짜리 구내식당의 식권 1장뿐이다. 장씨는 이날 관람석에서 연주를 즐긴 최선길 구청장에게 ‘모니터 스피커’를 사달라고 처음으로 부탁했다. 모니터 스피커는 청중석으로 향한 스피커와 달리 연주자도 자신의 연주를 들을 수 있도록 무대 방향으로 설치하는 작은 스피커다.

장씨는 “무대에 선 연주자가 연주를 하다 잘못되면 ‘다시 할 게요.’라며 웃는데, 이때 청중이 힘차게 격려박수를 치면서 미소를 짓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여기가 ‘행복한 참세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6-12-20 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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