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부산 동구 초량1동 사무소를 찾은 주민 김모(48)씨는 3층짜리 중국풍 건물을 바라보면서 연방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난해 초 왔을 때만 해도 밋밋했던 동사무소 건물이 화려한 중국풍 건물로 변신해 있어 몰라봤던 것이다.
초량동 상해거리에 있는 초량1동 사무소가 최근 중국냄새가 훨씬 풍기는 중국풍 건물로 리모델링된 뒤 이 지역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동구청은 7일 지난 1월 공사비 1억 4000여만원을 들여 초량 1동 사무소를 지상 3층 건물 전체 외벽과 지붕을 중국풍으로 리모델링해 1일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상해거리내 중국풍 건축물 조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동사무소 건물은 출입구와 처마는 경사형 기와로 설치했고, 벽면에 중국을 상징하는 용모양을 그려 넣었다. 또 출입구에는 둥근 기둥을 설치했다.
이처럼 동사무소를 중국식 건물로 바꾼 것은 이곳 상해거리를 특색있는 중국식으로 꾸며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관광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또 상해거리가 100여년 전에 형성된 ‘청관 거리’라는 역사적 배경도 깔려 있다. 초량동에는 200여가구 500여명의 중국인(화교)들이 거주해 오고 있다. 동구청은 1993년 부산시와 상하이시가 자매결연을 맺자 초량1동을 상해거리로 지정했으며,1999년에는 상해문과 동화문을 건립하는 등 거리 곳곳에 중국풍의 다양한 부대시설를 설치해 오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동사무소가 중국풍으로 바뀌자 중국식당인 줄 착각하고 들어오는 사람, 동사무소가 다른 데로 옮겨갔는지 묻는 민원인, 소식을 듣고 구경 삼아 찾아오는 사람 등 연일 에피소드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동구청은 이번 공사에 이어 상해거리내 조형물 등에 중국풍의 조명을 설치하고, 한·중 문화 교류원 설립, 중국어 연수관 운영, 중국특산품 쇼핑센터 등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쯤 동구가 차이나타운 특구로 지정되면 2004년부터 매년 10월에 열고 있는 차이나타운 문화축제와 함께 중국음식 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정현옥 부산 동구청장은 “상해거리를 특색있는 중국 거리로 발전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부산 도심속의 차이나 타운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